■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분석

세대교체 · 정치개혁에 기대감
일반국민 여론조사 51% 얻어
열세예상 당원도 羅에 1%P 差
전통적 보수층 전략적 선택도
내년 대선 앞두고 쇄신 기폭제


국민의힘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 바람이 세대교체·기득권 쇄신이라는 국민적 요구와 맞물려 태풍으로 돌변했다. 9개월밖에 남지 않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교체 명령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여론조사와 일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41%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나경원 전 의원(29%)이 2위, 주호영 의원(15%)이 3위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초 열세가 예상됐던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32%)에게 1%포인트 뒤진 31%로 2위에 올랐다. 대구 5선 출신으로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주 의원(20%)보다 11%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일반 여론조사에선 51%를 기록해 2위인 나 전 의원(26%)을 배 가까이 앞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을 앞두고 당심이 민심을 따라간 것”이라며 “당심도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정권 교체를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은 기존 주류 정치에 대한 분노가 역으로 ‘이준석’이라는 그릇을 만나 세대교체·정치개혁에 대한 기대로 표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을 보이는 2030 세대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0대 386 중심의 구 정치행태를 탈피해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 국민의힘도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요구가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권 기득권을 차지한 ‘86(1960년대생, 1980년대 대학 학번) 세대’ 교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돌풍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쇄신 경쟁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힘의 쇄신 바람이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대선 주자군의 진로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성 지지층 주장에 좌우돼 온 민주당도 세대교체 요구에 연쇄적으로 맞닥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변화의 바람이 국민의힘 기득권 정치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내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희·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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