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반대용 출시했다 비난
“의도치 않게 인종차별 조장”


스페인 국영 우편회사가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피부색’ 우표(사진)를 출시하면서 색이 진해질수록 가격을 낮게 매겨 오히려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페인 국영 우편회사인 코레오스는 26일 ‘유럽 다양성의 달’과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1주기를 기념해 반인종주의 단체와 협업, 피부색 우표를 출시했다. 문제는 코레오스가 출시한 우표가 색이 연할수록 가격이 높고 진할수록 가격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가장 밝은색 우표에는 1.6유로(약 2180원)의 가격이 매겨진 반면 색이 진해질수록 1.5유로, 0.8유로 등으로 가격이 낮아졌고 검은색 우표의 가격은 0.7유로로 책정됐다.

우표가 출시된 이후 SNS 등에는 “의도치 않은 인종차별주의” “뜻하지 않은 VOX(스페인 극우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코레오스 측은 “인종차별이 이뤄지는 현실을 가시화해 표현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평가들 역시 “의도는 좋았지만 결국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비판했다.

코레오스는 지난해에는 동성애 관련 행사를 지지한다며 무지개색 우표를, 2019년에는 환경운동가들을 담은 우표를 출시한 바 있다. 2016∼2019년 스페인 내 인종차별·외국인 혐오 관련 범죄는 416건에서 515건으로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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