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硏 황덕순·보사硏 이태수 이어… KDI 원장에 홍장표

홍장표 ‘소주성’ 개념 설계
연구자들 “洪원장 임명 반대”


문재인 정부와 코드를 맞춘 ‘국책연구원장 나눠 먹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대부분 국책연구원장 자리를 친문(親文) 인사들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6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홍장표(사진)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 홍 교수는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과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제수석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의 긍정적인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발언을 하게 한 것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경질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홍 교수는 1960년생으로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흔히 ‘소득주도성장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2014년 7월 10일 문재인·은수미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의 대안적 성장 모델 분석’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개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소득주도성장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최저임금의 무리한 인상 등을 통해 ‘고용 참사(慘事)’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홍 교수 외에도 친문 인사들이 잇따라 국책연구원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올해 1월 노동연구원장에 취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에는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을 지낸 이태수 꽃동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친문 인사들의 국책연구원장 임명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과거 KDI에 재직했던 원로 연구자들은 지난 3월 말 공동성명을 내고 “소득주도성장 정책 주창자의 KDI 원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전대미문의 정책으로 경제를 파괴하고 민생을 질곡에 빠뜨린, 경제 원론적 통찰력도 부족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