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9∼23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때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 양국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개발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구축으로, 양국이 지닌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백신 공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 변이 바이러스 등의 변수로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래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파트너십 구축은 더욱더 신속한 백신 개발과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은 모두 4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외 개발 백신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한국 기업이 추가됐고, 미국 백신 기업의 한국 내 투자 논의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한, 백신 기술 이전 촉진을 위해 우리나라 백신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간의 논의와 전문가 협력 등을 강화하는 한편, 백신 원료와 원부자재의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회담과 별도로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을 만나,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신속히 구체화하기 위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으로 양국은 백신 생산과 개발, 연구 등에 있어 더 넓고 깊은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한마디로 ‘한·미 백신동맹’을 구축한 것이다.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에 대한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도 마련하게 됐다. 또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과 미래 감염병에 대해서도, 협력을 통해 더욱더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정부는 이번 성과가 가시화되도록 후속 조치들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은 6월 초에 구성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 협의 의제를 최대한 발굴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양국 정부와 기업 간에 맺은 계약 및 MOU에 대해서도 쟁점 사항들을 집중 논의해, 협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점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다.

순방 기간에 미국은 우리 군 장병용 백신 55만 명분을 조건 없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위기 상황에서, 70여 년의 ‘혈맹(血盟)’이 갖는 의미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토대로, 우리나라는 ‘K방역’이라는 성공적 방역 모범국에서 지구촌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꼭 필요한 백신의 개발과 생산의 중심이 되는 ‘글로벌 백신 허브 국가’로 한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하고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 할 것이다. 국민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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