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권성동 만나 식사
출마 권유받고 고개 끄덕여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사진)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대통령선거 도전과 관련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31일 “윤 전 총장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와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며 이렇게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보다 검찰 후배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 사이다. 윤 전 총장은 강릉 외할머니 산소를 찾아 성묘한 후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 의원을 만났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권 의원 외에도 윤 전 총장이 강릉지청에 근무할 당시 알고 지낸 지역 인사들이 배석했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 일행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특히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 나서야 한다’는 말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구체적인 정치 일정이나 앞으로 행보 등에 대해선 특별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칸막이가 없는 자리에서 식사하던 윤 전 총장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걸어오는 주민들과 사진을 여러 장 함께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권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두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 만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야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 정치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당으로 인도해 줄 중량급 정치인”이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불행하게 만들어 왔다. 윤 전 총장이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공격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부인의 비리 의혹과 장모의 사기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희·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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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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