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검사장 인사
윤석열 가족수사 겨냥 조합
인사 현실화땐 후폭풍 거셀듯


이번 주 이뤄질 법무부의 검사장급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대표적 ‘친정부’ 검사이자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감찰·징계를 주도한 심재철(사법연수원 27기) 서울남부지검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역시 대표적 친정권 성향인 이 중앙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 ‘심재철·이성윤’ 조합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 정권 관련 수사는 무마하고, 서울중앙지검이 가지고 있는 윤 전 총장 배우자 등 가족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인사가 현실화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3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대규모 검사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심 남부지검장이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심 지검장은 윤 전 총장과 악연이 깊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지난해 말 윤 전 총장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판사 사찰 의혹’ 등을 본인이 제보, 증인으로 나서고 징계위원을 맡는 등 ‘1인 5역’을 하며 윤석열 감찰·징계를 주도했다. 앞서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당시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근무하며 ‘무혐의’를 주장, 후배 검사로부터 직접 “당신이 검사냐”란 항의를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남부지검 부임 이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윤 의원을 서면 조사 처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미복귀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김관정 동부지검장도 차기 중앙지검장으로 거론되지만 확실한 ‘믿을맨’인 심 남부지검장이 더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중단 외압 혐의로 기소된 이 중앙지검장은 검찰 안팎의 직무배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심재철·이성윤 ‘드림팀’의 타깃은 윤 전 총장 배우자 등 가족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윤 전 총장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건’과 부당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인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반부패2부는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건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 연루 여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13부는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친형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수수 의혹도 수사 중이다. 서울고검에선 김 씨가 과거 출입국기록을 지웠다는 의혹 사건의 재수사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도권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에선 심 남부지검장이 중앙지검으로 올 경우, 윤 전 총장 가족에 대한 구속 수사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거론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검찰 인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염유섭·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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