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현(30)·서유리(여·30) 부부

저(유리)는 지난 2015년 대학 친구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게 됐습니다. 소개팅 상대가 남편이었죠. 소개팅에 앞서 통화를 먼저 했는데요. 말이 너무 잘 통해서 깜짝 놀랐어요. 연애관과 가치판단 기준 등이 똑 닮았더라고요. 십년지기 절친처럼 매일 5시간씩 통화했습니다.

드디어 소개팅 당일. 한 고깃집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는데요. 그렇게 재밌게 통화하던 남편은 뜻밖에도 제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리더라고요. 긴장됐는지 소주 한 병을 벌컥벌컥 마시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런 남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사람이 참 순수해 보였죠.

두 번째 만남에서는 남편이 제가 평소 좋아한다고 했던 ‘드라이 플라워’를 깜짝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전화로 제게 고백했습니다. 본인이 한 말은 꼭 지키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고백을 받아줬어요.

두 번 만나고 사귀게 됐지만, 이후 6년 가까이 큰 다툼없이 순탄한 연애를 이어 갔습니다. 제가 가끔 괜히 신경질을 부려도 남편은 한결같이 절 붙잡아줬어요.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연애가 길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저희는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꿈이었던 저는 ‘운명의 짝’을 만난 이상 결혼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래 만나서라기보단 이 사람의 책임감, 그리고 제 가족들을 늘 저보다 먼저 챙기는 마음씨에 ‘내 인생 전부를 걸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저희는 그렇게 결혼을 추진했고, 지난 4월의 아름다운 봄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신혼집도 장만했고요. 앞으로 이 집에서 예쁜 2세도 낳아 행복하게 사는 게 꿈입니다. 남편과 함께라면 잘해나갈 거라 믿습니다.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