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예도보통지’등 해설서 출간
조선 후기 군사 훈련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현대어로 풀어쓴 번역서와 전투 교범인 병학통(兵學通)을 비롯한 당대 전술 운용에 대한 병법 연구서를 한꺼번에 출간한 이가 있어 화제다. 수원시립예술단 무예24기시범단 조연출인 최형국(45·사진)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국내 역사 학계에서 최초로 무예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무예·전쟁사 권위자로 손꼽힌다.
그가 지난 28일 출간한 저서는 ‘정조, 무예와 통하다-정역 무예도보통지’(민속원)와 ‘조선군 진법 속 무예와 전술신호’(민속원) 등 2권이다. 전자는 한문으로만 이뤄진 무예도보통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어로 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무예도보통지의 국역은 김위현 명지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임동규 24반무예경당협회 총재의 작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당대 주요 병기인 창·칼을 다루는 법과 봉술, 맨손 대결, 마상 무예 등 무예24기에 관한 그림과 각 자세에 달린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명, 영인본 등이 담겨 있다.
후자는 학계에 발표된 논문과 의견 검증을 토대로 조선시대 군사 신호체계와 진(陣)의 형태 및 변천사, 임진왜란 당시 보급된 특수무기와 활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정조 시대에 편찬된 병서 ‘병학통’에 드러난 전술과 ‘화성행행반차도’(정조의 현륭원 행차 대열을 그린 그림)가 보여주는 호위군 배치와 기동형태, 전술의 관계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최 소장은 31일 “무예도보통지에는 싸움에 있어 인체가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몸의 과학’이 담겨 있다”며 “군사들의 각개전투 능력 강화를 위해 수련된 무예가 전투에서의 진영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무예교범 번역서와 진법 연구서를 한 번에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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