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이론 접목 신경경제학 창시
뇌 내 의사결정 메커니즘 규명
“복잡한 과정 정확하게 이해해야
뇌 기능 파악하는데 중요 역할”
“의사 결정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고 더욱 진보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6월 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1 삼성호암상’에서 의학상을 수상하는 이대열(54·사진)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블룸버그 특훈교수는 31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인간의 지능은 의사결정과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뇌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자율주행차나 질병 진단과 같은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서도 더 좋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신경과학, 심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융합 학문인 신경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해 연구를 주도해온 국제적인 권위자다. 영장류의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학적 이론을 접목시켜 단일 신경세포 수준에서의 뇌 내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특수한 기능을 지닌 새로운 신경 세포들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신경경제학은 컴퓨터공학 및 AI 연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생물학이나 심리학, 수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밀접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박증, 자폐증, 약물중독 등 신경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강박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은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 중에서 어느 단계에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그와 관련된 뇌의 기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생물학 석사, 신경과학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2006년부터 미국 예일대 의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9년 존스홉킨스대 의대 블룸버그 특훈교수로 취임했다.
“의식이나 자유의지, 심리적 상태 등의 개념은 과학적 접근이 어려운 반면, 기억이나 운동과 같은 뇌의 기능은 신경경제학적 관점에서 연구할 때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경쟁적인 관계에서 상대방의 대응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되는 행동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래프 이론을 써서 기억과 의사결정과정이 뇌에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연구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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