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강제착륙 사건 계기로
민주진영 다시 세력결집 나서


“새로운 벨라루스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반정부 인사를 잡아들이기 위해 외국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사건을 계기로 벨라루스 민주 진영이 다시금 힘을 얻는 분위기다. 열 달째 대선 불복 시위를 이끌어 온 야권 지도자가 역시 반체제 인사인 남편의 수감 1주년을 맞아 연대 집회를 소집하자 주말 사이 폴란드·리투아니아 등지에서 시위가 잇따랐다. 반면 러시아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성향 언론인을 체포하는 등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

30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는 반정부 인사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지난 27일 “세르게이 티하놉스카야가 지난해 그로드노에서 체포됐던 5월 29일을 연대의 날로 선언한다”면서 “거리 시위와 상징, 정치범들에게 보내는 편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연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스베틀라나는 유명 블로거였던 남편 세르게이가 대선 출마 준비 과정에서 당국에 체포되자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항마로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이에 폴란드 바르샤바와 리투아니아 빌뉴스 등에서 벨라루스 민주 진영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유럽 중앙의 북한’ ‘벨라루스를 위한 자유’ 등이 적힌 깃발을 들었고, 빌뉴스에선 수백 명이 벨라루스 대사관으로 행진했다. 바르샤바에선 여객기 강제 착륙으로 체포된 야권 활동가 라만 프라타세비치의 부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 친구 소피야 사페가의 석방을 촉구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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