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입당으로 대선도전 시사
“약점 잡힐일 있으면 시작안해”
與일각 비리 의혹 제기 일축
6월 정치참여 선언·7월 입당
9월 국민의힘 경선참여 전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6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최근 여권이 제기하는 처가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약점 잡힐 일이 있다면 아예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 “제3 지대는 아니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민의힘 복수 인사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일주일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4명과 연쇄 접촉해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가 등과 관련한 논란에 “약점 잡힐 일이 있으면 아예 시작도 안 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참여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2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제3 지대는 아니다” “신당 창당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오랜 잠행을 끝내고 결심이 선 것 같다”며 “늦어도 7월에는 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이 국민의힘이라는 제1야당으로 모이고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제3 지대 신당 창당에 선을 긋고 국민의힘 등 정당 입당을 선택한 것은 대선 정국에서 일어날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직·자금·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야당의 경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는 “정당인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정치 행보를 하기에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서 그의 대선 행보가 6월 정치 활동 개시, 7∼8월 국민의힘 입당, 9월 국민의힘 경선 참여 등 3단계를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당 체제가 정비된 뒤 입당 절차를 밟아 9월 초 시작될 경선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당헌 71조는 후보자등록일 현재 당적을 보유한 자에게 피선거권을 주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11월 9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이후민·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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