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 4명 연쇄접촉
야당 입당으로 대선도전 시사

“약점 잡힐일 있으면 시작안해”
與일각 비리 의혹 제기 일축

6월 정치참여 선언·7월 입당
9월 국민의힘 경선참여 전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6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최근 여권이 제기하는 처가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약점 잡힐 일이 있다면 아예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 “제3 지대는 아니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민의힘 복수 인사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일주일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4명과 연쇄 접촉해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가 등과 관련한 논란에 “약점 잡힐 일이 있으면 아예 시작도 안 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참여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2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제3 지대는 아니다” “신당 창당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오랜 잠행을 끝내고 결심이 선 것 같다”며 “늦어도 7월에는 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이 국민의힘이라는 제1야당으로 모이고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제3 지대 신당 창당에 선을 긋고 국민의힘 등 정당 입당을 선택한 것은 대선 정국에서 일어날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조직·자금·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야당의 경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는 “정당인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정치 행보를 하기에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서 그의 대선 행보가 6월 정치 활동 개시, 7∼8월 국민의힘 입당, 9월 국민의힘 경선 참여 등 3단계를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당 체제가 정비된 뒤 입당 절차를 밟아 9월 초 시작될 경선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당헌 71조는 후보자등록일 현재 당적을 보유한 자에게 피선거권을 주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11월 9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이후민·조재연 기자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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