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분야 상황 엄중
자연스러운 언급 전망 나와
靑내부도 미묘한 기류 변화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의 오찬 간담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2일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4대 그룹 총수 오찬 간담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이 부회장 사면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될지 여부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글로벌 상황이 엄중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다른 총수들 모두 이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만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거취 문제가 자연스럽게 언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핵심 관계자는 “총수들이 공식적으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총수 대부분이 이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만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미묘한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시기상조론’을 내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2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와 기업이 서로 불신하기보다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조해야 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경제계의 상징성 있는 대표 기업인 삼성의 이 부회장이 자신의 역할을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사면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재계, 종교계, 지역 등에서 제기된 사면여론이 말해 주듯 이미 적지 않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당면한 반도체 패권 전쟁을 포함한 경제 현안 등 여러 방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청와대의 전향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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