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영화·글쓰기에도 종횡무진
“난 늙지 않았다. 단지 세상에 조금 오래 있었을 뿐이다.”
올해 106세의 무용수가 현역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수’ 비결은 “창작할 때는 어린이와 같이”였다. 영국 BBC 방송은 10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에 오르는 호주 출신의 아일린 크레이머(사진)의 사연을 1일 보도했다.
크레이머는 무용뿐 아니라 미술, 영화, 글쓰기 등 형태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장수 현역. 크레이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에도 춤출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늙었다”와 “나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히려 해당 단어를 사용한 기자를 꾸짖으면서 “저는 늙지 않았다. 그저 세상에 조금 더 오래 있었고 그 와중에 몇 가지를 배웠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늙었을 때 든다고 하는 기분이 저에겐 없어요. 무언가를 창작할 때 제 태도는 어린이였을 때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크레이머는 젊은 시절 유명 발레단 단원이 돼 전국을 누비며 공연했다. 이후 인도, 프랑스 파리를 거쳐 미국 뉴욕에 정착해 99세까지 생활했다. 한때 누드모델로 일했고, 파리에서는 미술을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열정을 쏟아부은 것은 무용이었다. 그는 “인생 대부분을 무용수들과 함께 보내 외롭지 않았다”면서 “몇몇은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지고 유럽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무용수로 살며 겪는 불편함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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