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사카 나오미가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힘겹게 백스윙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가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힘겹게 백스윙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프랑스오픈(총상금 3436만7215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우울증을 호소하면서도 인터뷰 거부 의사를 고수했다.

오사카는 1일 오전(한국시간) SNS에서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며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1회전에서 63위의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루마니아)를 2-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해 있는 상태였다.

오사카는 “나의 의도(인터뷰 거부)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며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 1회전 승리 후 인터뷰 거부에 대한 벌금 1만5000달러(약 1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고, 주최 측으로부터 추가로 인터뷰를 거부할 경우 실격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오사카는 인터뷰가 의무 조항인 것에 대해 “다소 구식인 규정”이라며 반대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오사카는 “제가 헤드폰을 쓰고 있는 것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컸고, 기자회견도 그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경기에 패한 뒤 하는 인터뷰에 대해 “넘어진 사람을 또 발로 차는 것과 같다”며 선수가 인터뷰를 거부할 권리가 없는 점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다만 오사카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기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회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대회가 끝난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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