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외암초등학교 등 ‘금연 캠페인’
아동권리 지키기 프로젝트 일환
아이들, 팀 꾸려 세부계획 세워
활동팀, 폐 모양 쓰레기통 제작
스쿨존내 담배꽁초 줍기 구슬땀
영상팀, 참가자 활동 모습 촬영
1∼3분짜리 영상물 완성시켜
“직접 만든 작품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어른들에게 알릴 수 있게 돼 정말 뿌듯했어요. 다음에 또 이런 행사가 진행된다면 반드시 다시 참가할 거예요.”
경남 함안군 외암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석수인(13) 양은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9일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 주최로 열린 ‘아동이 있는 곳, 그곳이 금연구역입니다’ 캠페인에 참가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석 양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른이 많은데, 막상 직접 항의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활동이 특히 의미가 있었다”며 “우리 활동을 지켜보며 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어른도 여럿 계셔서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센터는 평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일대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간접흡연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동·청소년들이 주도하는 금연 촉구 캠페인을 기획했다. ‘아동권리 스스로 지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총 5차례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인근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아동·청소년 18명이 참가해 큰 열의를 보였다. 이들 학생은 직접 팀을 꾸린 뒤 활동 계획을 세우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금연을 촉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실행했다.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에 따르면, 경남도와 창원시 조례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권리 주체자인 아동이 직접 어린이보호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운영돼야 함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이를 많은 주민이 인식해 아동권리 보호·존중·실현에 동참하도록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활동에 앞서 통학로에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 많은 아동이 “집에 가는 길에 앞에 있던 아저씨가 담배를 크게 털어 담뱃재가 옷에 튀었다” “흡연자들이 연기를 마구 내뿜어 아예 차도로 다니기도 한다” “집에 갈 때 담배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등의 피해 사례를 생생히 전했다. 일부 아동은 “도대체 담배가 어떤 맛을 내길래 저렇게 많은 어른이 피우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아동들의 의견을 고려해 센터는 지난 4월 10일 진행된 1차 일정 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아동권리에 대한 교육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금연의 당위성 등을 교육했다. 이어 같은 달 17일 2차 일정 때는 활동팀과 영상제작팀을 별도 구성해 세부 계획과 역할 등을 구체화하도록 했다. 이어 5차 일정(5월 19일)에 이르기까지 활동팀은 눈물을 흘리는 아동 그림의 폐 부위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운 담배꽁초로 가득 채운 투명 페트병을 부착한 이른바 ‘폐 모양 쓰레기통’을 제작해 전시하고, 금연 촉구 포스터도 함께 내걸었다. 이외에도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담배꽁초를 청소하고, 금연을 촉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영상제작팀은 ‘스스로 기획하다·행동하다·기록하다’를 주제로 캠페인 참가자들의 활동 모습을 직접 촬영·편집해 1∼3분 내외의 영상 콘텐츠를 완성했다.
영상제작팀에서 활동했던 창원시 마산회원구 전안초등학교 5학년 노수현(12) 양은 “원래 영상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특히 캠페인 이후 학교 주변의 담배꽁초가 눈에 띄게 줄어 보람이 컸다”며 “다음에도 아동권리를 지킬 수 있는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지원했던 김상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 아동옹호센터 과장은 “아동 권리를 지키는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앞으로도 아동 스스로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옹호하는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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