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대선주자들 조국관련 입장

이재명, 본선 고려 신중한 행보
이낙연·정세균은 적극 친문구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는 친(親)조국 지지층의 눈치를 봐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빅3’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뜨거운 감자’다. 입장도 서로 다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불관언(吾不關焉)’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 차기 대선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만큼 본선까지 고려해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격자 위치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경선이 중요한 만큼, 조 전 장관을 옹호하고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친조국 성향이 강한 친문(친문재인) 구애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2일 “조 전 장관이 겪은 고통과 억울함은 이해하지만, 잘잘못을 따져 친문 지지자를 끌어내려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라고 본다”며 “야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에서 조 전 장관의 이슈가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지사는 조 전 장관을 비판하며 강성 지지층과 각을 세우지도, 조 전 장관을 옹호하지도 않고 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한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당분간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직후인 지난달 27일 SNS에 올린 글에서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며 “조 전 장관이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31일 ‘내 삶을 지켜주는 경제’ 토론회를 마치고는 “본인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거기에 무슨 의도가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역시 같은 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시시비비를 따질 건 따지고 책임질 건 책임지며 공명정대하게 가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조 전 장관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검찰이 부당한 인권유린이나 잘못된 수사로 불이익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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