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집값 상승률 7년 만에 최고치
유로존 물가 상승률 2% 넘어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독일에서 소비자 물가가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은 데 이어 영국에선 집값이 7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물가상승률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금융업체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BS)를 인용해 지난달 영국의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8% 상승하면서 평균 집값이 24만3000파운드(약 3억8000만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평균 집값은 1년 새 2만4000파운드(약 3700만 원) 뛰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은 10.9%, 전월 대비 상승률은 7.1%로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침체했던 주택 시장이 경기 회복과 함께 되살아나기 시작한 데 따른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영국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인지세 면세 정책도 일부 작용했다. N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가드너는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큰 집을 선호하게 된 것 역시 기여했다”면서 “팬데믹을 계기로 사람들의 욕구가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약 30%가 정원 등 야외 공간이 갖춰진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농촌과 해안 지역 부동산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로존에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2%까지 올랐다. 봉쇄 기간 급락세를 보였지만, 경기 회복이 시작된 후 전년 대비 13.1%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험 이코노미스트는 BBC방송에 “하반기에는 평균 2.5%까지 오를 것”이라며 “여행과 접객 수요 증가, 공급망 교란에 따른 제조업 비용 상승 등이 추가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ECB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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