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오피스·재택 근무 중 선택
화상 회의·메신저로 협업 척척
‘아빠 휴가’‘채움 휴직’도 시행
일·가정·자기계발 세토끼 잡아
한화그룹이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와 ‘언택트(비대면) 사회’ 도래에 대비해 사내외 소통 문화 안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김승연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함께 멀리’를 강조하면서 소통과 배려의 가치를 소중히 지켜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비대면 환경의 확산은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를 더욱 재촉하지만 정서적 고립과 피상적 소통이라는 문제도 함께 야기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시하고 함께 멀리 동반성장 경영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한화그룹 각 계열사는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과 디지털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한화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워크’를 시행하는 중이다. 이른바 원격근무제 도입을 통해 인원 밀집도,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어디서든 근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판교 등 5곳에 ‘거점 오피스’를 만들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직원들은 주 4회 내에서 주 근무지 출근, 거점 오피스 근무, 재택근무를 제한 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며 “팀워크 증진을 위해 주 1회 정도는 전원이 출근하는 ‘컬래버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격근무 시에도 개인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가 적용된다.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데다가 일과 휴식의 밸런스(워라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앞서 지난 2015년도부터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자율좌석제’를 시행했다. 수평적 사내 문화 안착과 소통 강화를 위해서다. 사내 메신저를 이용해 화상회의, 모바일 인트라넷 등 사내외 스마트워크를 위한 업무 환경도 개선 작업도 펼쳐 빠르고 원활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지난 4월부터 스마트워크를 시행하고 있다. 주 2일 이상 재택근무를 상시화하고,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하는 자율좌석제를 도입한 것이다. 특히, 자율좌석제의 경우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친 데 이어, 공간 활용과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적용했다. 좌석을 원하는 직원들은 모바일 웹에서 자유롭게 자리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으며 직원 검색을 통해 위치 파악도 편리하다. 화상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회의실마다 화상 장비를 갖춰 업무 편의성도 높였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스마트워크 리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업무상 협업이 필요할 시 리더가 직접 담당자를 찾아가는 등 조직문화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승진 안식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는 한화그룹은 ‘채움휴직’과 ‘아빠휴가’ 제도도 2019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채움휴직은 학위 취득이나 직무 관련 자격 취득, 어학 학습 등 자기계발을 위한 휴직 기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근속 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휴직 기간 자기계발 지원금이 지급되며 근속 기간도 인정한다.
아빠휴가는 출산 초 육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1개월 휴가 사용을 의무화함으로써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배우자 출산 후 3개월 이내의 남성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화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과 자기계발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들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승진 안식월 제도는 2016년 한화그룹이 64주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젊은 한화’를 선언하면서 생겨난 제도다. 당시 한화는 상위직급 승진 시점에 1개월의 휴가를 사용하는 안식월을 포함한 각종 제도를 도입했다. 한화 관계자는 “해외 지사나 사외 파견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대상자가 안식월 제도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하거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것이 배려를 기반으로 한 소통 문화에 상당 부분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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