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여론에도 밀어붙이는 배경

경기장 등 신설에만 3조원 지출
폐막후 ‘중의원 선거 승리’ 노려


도쿄(東京)올림픽 반대 역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일에도 “감염 대책을 잘 갖춰 안전한 대회를 열고 싶다”며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스가 총리의 올림픽 강행 배경에는 오는 9월 총리 연임을 위한 자민당 총재 선거, 올림픽 준비에 쏟아부은 100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 비용 등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전문가 집단도 감염 대책을 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준 만큼 제대로 대응하겠다”며 “(올림픽이라는) 평화의 제전에서 최고의 선수가 도쿄에 모여 스포츠의 힘으로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3%가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원하는데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스가 정권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가을에 있을 중의원 선거에서 완승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올 10월 임기 만료를 앞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시점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폐막 뒤인 9월 5일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 내각 지지율이 33%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올림픽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 연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도 스가 정권에는 부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도쿄올림픽에 1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지출했는데, 올림픽 신규 시설 8곳에만 30억 달러(약 3조3300억 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노무라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올림픽을 완전히 취소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165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를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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