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연안 여객 선사 운항 차질
바이든 “푸틴에 문제제기 할것”

뉴욕 지하철도 뚫려…“中 연계”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와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에 이어 미 동부 연안을 운항하는 여객선사와 뉴욕 지하철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운항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벌어졌다. 잇따른 해킹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 세력이 지목됨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6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일 CNBC, 더힐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기선 당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즈홀과 마서스비니어드, 낸터킷 등의 기선 운항이 랜섬웨어 공격의 목표가 돼 수요일 오전부터 운항에 영향을 받고 있다. 고객들이 지연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 측은 “3일도 온라인, 전화 예약을 포함한 발권 절차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지했다. 다행히 이번 랜섬웨어 공격은 레이더, GPS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선박 운항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사이버 공격 배후와 경로,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며 연방 및 주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매사추세츠주 연안을 운항하는 최대 여객선사로 이번 공격은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점에 이뤄졌다.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뉴욕 지하철 시스템이 해커들에게 뚫린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지난 4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해커들은 열차 통제 시스템에까지는 접근하지 않아 승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

송유관, 육류공급, 교통 등 미국 주요 기간시설을 노린 해킹 공격이 잇따르면서 바이든 행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테이블에서 옵션을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보복성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육류가공업체) JBS SA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레빌, 소디노키비가 자행했다”며 러시아와 연계됐다고 발표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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