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골 백두대간 일원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백두대간보전회 제공
강원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골 백두대간 일원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백두대간보전회 제공
■ 풍력발전 확대에 전국 몸살

설비 절반 이상 강원·경북 집중
백두대간 옆 마을 “불면증 고통”


탈원전 정책에 따라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풍력발전소 설치와 운영을 놓고 업체와 지역주민 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 가동 중인 풍력발전 설비용량의 절반 이상이 강원·경북에 집중돼 있어 백두대간 권역의 환경훼손 논란도 일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1692.2㎿로 집계됐다. 강원이 461.55㎿로 가장 많고 경북 421.16㎿, 전남 327.98㎿, 제주 294.7㎿ 순으로 많이 설치됐다. 한반도 등줄기를 이루는 강원·경북에 전체 설비용량의 52.1%(882.71㎿)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풍력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이 일정 정도 이상으로 계속 불어줘야 하는데, 백두대간 권역이 이 조건에 잘 맞는 곳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지역에서는 풍력발전으로 인한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용포 계곡 주민들은 인근의 풍력발전 소음 때문에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초대형 발전기 날개가 바람에 스칠 때마다 거대한 맷돌이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메아리쳐 신경과민과 불면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에서는 3.2㎿급 풍력발전기 15기를 설치하는 것을 두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덕군 남정면에서도 풍력발전사업을 두고 주민들이 환경훼손과 송이 군락지 파괴를 주장하며 수년째 반대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한 백두대간보전회 생태국장은 “백두대간에 설치된 풍력발전소로 인해 자연환경 피해는 물론 소음 때문에 동물들조차 떠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 환경훼손을 묵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소 개발 허가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지역마다 허가 기준이 달라 갈등을 키우고 있다.

춘천=이성현·영양=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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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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