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고검장·이정수 중앙지검장 ‘요직 꿰차’
‘윤석열 라인’ 한동훈 사실상 유배…사표 안 낸 고검장은 강등, 인사로 망신주기
김학의 불법 출금·원전 조작 의혹 수사 수원·대전지검장에도 친정부 인사로 채워
지난 1일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후 첫 단행된 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전국 최대 수사 조직인 중앙지검은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맡게 되는 등 ‘친정권 성향’ 검사가 수도권 주요 지검과 대검 핵심 보직을 꿰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이들을 포함한 대검 검사급 검사 41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고검장급 승진 인사는 사법연수원 23기~26기로 구성됐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무마 의혹으로 기소된 이 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에 승진·전보될 것이란 말이 돌았지만, 결국 요직을 꿰찼다는 분석이다.
중앙지검장 후임으로는 이 국장이 임명됐다. 박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인 이 국장은 친(親)박범계 라인으로 분류된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는 구자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문홍성 수원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검찰 내 친정부 인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됐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유임됐으며, 김관정 동부지검장은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심재철이나 김관정 지검장은 친정권 인사란 딱지가 붙어 중앙지검장으로 발령내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강남일 대전고검장을 각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며, 고검장급의 강등 인사도 실현했다. 김 총장이 전날 박 장관과의 인사 협의에서 강등 인사에 대해 반대했지만, 사실상 밀어붙인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후 약 3개월간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해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법무연수원장에 발령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되거나 현 정부 들어 권력형 비리를 수사해왔던 검찰 간부는 모조리 한직으로 밀려났다. 현 정부 들어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한동훈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해 좌천된 박찬호 제주지검장도 광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김 총장이 이들의 복권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아 검찰 내부에선 ‘유배 기간의 연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수사를 맡았던 대전지검과 수원지검 수장도 친정권 인사들이 모두 맡게 됐다. 월성 원전 사건 수사를 맡는 대전지검장에는 노정환 청주지검장이, 불법 출금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에는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다. 대전지검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의 기소를, 수원지검에선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를 각각 대검에 요청한 만큼, 이번 인사가 향후 권력 수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윤석열 라인’ 한동훈 사실상 유배…사표 안 낸 고검장은 강등, 인사로 망신주기
김학의 불법 출금·원전 조작 의혹 수사 수원·대전지검장에도 친정부 인사로 채워
지난 1일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후 첫 단행된 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전국 최대 수사 조직인 중앙지검은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맡게 되는 등 ‘친정권 성향’ 검사가 수도권 주요 지검과 대검 핵심 보직을 꿰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이들을 포함한 대검 검사급 검사 41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고검장급 승진 인사는 사법연수원 23기~26기로 구성됐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무마 의혹으로 기소된 이 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 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에 승진·전보될 것이란 말이 돌았지만, 결국 요직을 꿰찼다는 분석이다.
중앙지검장 후임으로는 이 국장이 임명됐다. 박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인 이 국장은 친(親)박범계 라인으로 분류된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는 구자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문홍성 수원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검찰 내 친정부 인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됐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유임됐으며, 김관정 동부지검장은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심재철이나 김관정 지검장은 친정권 인사란 딱지가 붙어 중앙지검장으로 발령내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강남일 대전고검장을 각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내며, 고검장급의 강등 인사도 실현했다. 김 총장이 전날 박 장관과의 인사 협의에서 강등 인사에 대해 반대했지만, 사실상 밀어붙인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후 약 3개월간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해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법무연수원장에 발령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되거나 현 정부 들어 권력형 비리를 수사해왔던 검찰 간부는 모조리 한직으로 밀려났다. 현 정부 들어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한동훈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해 좌천된 박찬호 제주지검장도 광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김 총장이 이들의 복권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아 검찰 내부에선 ‘유배 기간의 연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수사를 맡았던 대전지검과 수원지검 수장도 친정권 인사들이 모두 맡게 됐다. 월성 원전 사건 수사를 맡는 대전지검장에는 노정환 청주지검장이, 불법 출금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에는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다. 대전지검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의 기소를, 수원지검에선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를 각각 대검에 요청한 만큼, 이번 인사가 향후 권력 수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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