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친정권 검사들을 요직에 배치한 검사장급 인사를 내놓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양복 상의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친정권 검사들을 요직에 배치한 검사장급 인사를 내놓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양복 상의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朴장관 “사적인 것 1그램도 없어”
金총장 조직개편 앞두고 시험대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5시간 마라톤 검찰 인사 협의에도 ‘탕평 인사’를 관철하지 못하면서 취임하자마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일선 형사부의 부패 등 6대 범죄 수사권 축소를 골자로 한 법무부의 검찰 조직개편에서도 김 총장이 박 장관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검찰 내부에서 김 총장에 대한 신뢰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내부에선 지난 4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를 두고 사실상 박 장관의 김 총장 ‘패싱’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친정부 검찰 간부들이 대거 약진하고, 정권에 밉보인 간부들은 모조리 좌천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김 총장은 인사 협의 과정에서 정권과 가깝다고 영전시키고, 특정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좌천시키는 편향 인사를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박 장관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일선 고검장·지검장들도 김 총장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김 총장도 “강력히 개진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청와대와 법무부의 인사안이 사실상 대부분 관철된 것으로 드러나자 검찰 내부에선 “김 총장이 내부 구성원들을 향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잉’을 한것이 아니었느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장이 남은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와 직제 개편에서는 박 장관을 압박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사적인 것은 단 1g도 고려되지 않았다”고 친정부 인사 중용 인사 평가를 반박했다. 또 이 지검장의 고검장 승진에 대해서도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주어진 저의 직분대로 공적으로 판단하고 인사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직제개편에 대해선 “김 총장 의견을 경청하겠지만, 직접수사 범위에 관해 오히려 인권보호나 사법통제가 훼손될 수 있는 정도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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