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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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 닫고 일용직 등으로 전환…고용 부진 계속될 수 있어

직원을 둔 자영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받은 경제적 충격이 외환위기(IMF 사태) 당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나 종업원을 고용한 자영업자의 경우 인건비 등 고정비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안고 있어 경제적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원(종업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2월에 비해 154만 명에서 137만 명으로 11%(17만 명) 감소했다. 고용 규모가 큰 자영업자의 경우 고정비(인건비, 임차료 등)의 비중이 높은 탓에 불확실성이 큰 경기침체기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은 영향이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차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고용 충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경기 충격이 클수록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게문을 닫고 임시 일용직 등의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사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바뀐 비율은 6.9%(2020년 2월~2021년 2월)로 1년 전(2019년 2월~2020년 2월)의 8.7%보다 오히려 줄었다. 반면 돈벌이를 찾아 임시일용직(4.5%→7.3%)이나 상용직(22.5%→23.8%)으로 전환한 비율은 크게 늘었다. 미취업(24.1%→25.4%)으로 머무르는 비율도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원이 없이 홀로 근무하는 자영업자는 407만 명에서 416만 명으로 오히려 2.2%(9만 명)가 늘었다. 통계 편제상 1인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택배 기사와 플랫폼 라이더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별로 구분해보면 대면 서비스 분야의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 기준 도소매, 숙박음식, 개인서비스, 교육 등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전체 자영업자의 48%에 달한다. 지난해 3~8월 중 자영업자 유출은 과거 3개년 평균 대비 5만 명 증가했고 유입은 4만5000명 감소했다. 산업별 유출입을 보면, 교육 및 도소매에서 유입이 줄고 유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반면 운수창고 종사자는 크게 늘었다. 2019년 12월에서 지난해까지 쿠팡 고용원수(2만5000 →5만 명) 및 배민커넥트 가입자수(1만 →5만 명)가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 구분에서 40·50대 자영업자는 303만 명에서 282만 명으로 6.9%(21만 명)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인구 감소 폭이나 고용상황 변화 등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영업자는 171만 명에서 181만 명으로 5.8%(10만 명)가 늘었다. 늘어난 은퇴자의 자영업 진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고용 부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자영업은 폐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경기 상황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늦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삼일 차장은 “경기침체기에 비자발적으로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가 되거나 플랫폼 노동자로 진입하는 이들의 고용상태가 불안정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비교적 낮은 전통적 자영업으로부터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 고용 재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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