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금리인상 옹호 발언 영향에
기관투자자 매도 등 악재 겹쳐
“3300만원 아래로 하락 가능성”
가상화폐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재차 30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13일 역사상 최고점(8198만 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2개월 만에 반 토막 넘게 빠졌다. 더구나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가고, 비트코인 시세가 완연한 하락 추세로 접어든 상황이어서 추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 이상 급락한 3850만~395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날 9시 30분쯤 3850만 원 선이 붕괴된 3844만 원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점(2월 3일 종가 기준 3935만 원)을 찍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3933만 원까지 급락했다가 곧바로 4250만 원대로 반등했었다. 이때보다 보름이 지난 현재 상황은 더 비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비트코인 시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옐런 장관은 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금리를 약간 인상하는 환경이 된다면 사회적 관점에서,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점에서 볼 때 ‘플러스(이득)’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조 달러에 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의 잇단 매도, 주요국의 규제 등 악재가 겹쳤다. 영국 소재 투자회사인 러퍼인베스트먼트(Ruffer Investment)는 6일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지난 4월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총 27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중 2.5%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바 있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수요 약화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3만 달러(3300만 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투자자들 역시 가상화폐 시장의 횡보장에 실망하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모양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ETF 포함)에는 1조8609억 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되며 2019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입을 보였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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