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송파둘레길 내 장지근린공원 숲속에 조(鳥)류 서식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송파구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송파둘레길 내 장지근린공원 숲속에 조(鳥)류 서식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 ‘송파둘레길’ 내달 1일 개통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까지
둘레길 완주에 5시간 30분 소요
철새도래지 ‘탄천’연결 차별화
생태 탐사 전망대 새롭게 선봬

올봄 ‘벚꽃 8경’ 소개해 호평
가을 ‘비대면 걷기대회’등 준비
서울 대표 도보 관광코스 될 듯


“송파구엔 석촌호수·올림픽공원·롯데월드타워·풍납토성·탄천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들 자원을 연결하는 친환경적 둘레길을 조성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도보 관광의 명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2019년 4월 18일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소통·공감 원탁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이같이 ‘송파둘레길’ 조성 계획을 밝혔다. 전국적으로 ‘둘레길’ 조성과 명칭 부여가 흔하다 보니 민선 7기 박 구청장의 핵심 공약사업이었음에도 당시에 이 계획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구청 14개 부서가 협업해 추진한 결과 오는 7월 1일 ‘송파둘레길’이 정식 개통된다. 송파구 주민들에겐 잘 정비된 산책로이자 외부인들에겐 곳곳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는 도보 관광길이 생기는 것이다.


◇4개 물길 이은 ‘수변 둘레길’=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의 물길(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하나로 이은 산책로다. 총 21㎞ 구간을 완주하는 데엔 성인 보통 걸음으로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전국 대부분의 둘레길이 산길이지만 송파둘레길은 전 구간의 90% 이상이 수(水)변에 있다. 송파구 어디서나 진·출입이 가능하며 올림픽공원·가든파이브·잠실종합운동장 등 지역 주요 명소와도 연결된다는 특징이 있다. 시작점과 종점이 없고 언제 어디서나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온전한 둘레길이다. 지난 50년간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도심 속 철새 도래지인 ‘탄천’이 둘레길을 통해 연결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탄천은 주요 철새 도래지이자 서울 도심 유일의 자연하천으로, 청둥오리와 황조롱이·원앙·제비·물총새 등 53종의 희귀 조류를 관찰할 수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동안 송파구 주민들은 광평교에서 강남 방향으로 우회해 한강으로 진입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장애물 없이 탄천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기존 둘레길과 차별화되는 이런 장점 덕분에 송파둘레길이 단순한 주민 산책로를 넘어 서울의 대표적 도보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송파구는 자신하고 있다.

◇다양한 풍광·숲의 녹음 담아낸 4개 코스= 송파둘레길은 4개 세부 코스로 나뉜다. 먼저 1코스인 성내천길은 6㎞ 구간으로, ‘도심 속 휴식공간 구현’을 목표로 했다. 한강에서 성내천을 따라 성내4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걸으며 다양한 풍광을 즐길 수 있고, 풍납토성·올림픽공원·방이습지와 인접해 있다. 주민들이 나무를 심어 직접 길을 가꿨다. 2코스인 장지천길은 성내4교에서 거여고가도로 하부를 거쳐 장지근린공원과 장지천으로 이어지는 4.4㎞ 구간이다. 송파둘레길 중 유일하게 숲의 향기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장지천길 끝과 가든파이브가 연결돼 있어 편의시설·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조성된 3코스인 탄천길은 7.4㎞로 송파둘레길 중 가장 길다. 장지천 합수부에서 가락시장과 잠실종합운동장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며, 탄천의 수려한 경관을 보면서 희귀 조류도 관찰할 수 있다. 4코스인 한강길(3.2㎞)은 탄천에서 잠실한강공원을 지나 성내천까지를 잇는다. 천변을 따라 펼쳐지는 한강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휴식과 스포츠를 겸할 수 있다.

◇둘레길 연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준비= 송파구는 올봄에 송파둘레길 내 ‘벚꽃 8경’을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요 축제와 문화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구는 올가을에 둘레길에서 ‘비대면 걷기대회’와 ‘낙엽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강과 성내천, 장지천으로 한정됐던 생태탐사 프로그램도 둘레길 완공을 계기로 탄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둘레길의 생태를 느낄 수 있도록 생태도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둘레길을 더욱 빛나게 하는 시설도 곳곳에 설치됐다. 성내천길에는 오전·오후 자외선을 저장해 야간에 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석을 활용한 은하수 산책로가 있으며, 탄천에는 기존에 없던 전망대가 새롭게 문을 연다. 이런 송파둘레길을 가꾸고 관리하는 역할은 주민들이 담당한다. 구는 지난해 7월 ‘송파둘레길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동별로 주민이 주축이 되는 ‘둘레길 지킴이’를 구성했다. 둘레길과 인접한 14개 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주민들은 앞으로 유해식물 제거, 환경정화, 거리두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둘레길의 안정적인 운영에 기여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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