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나와서 검증받아야”
측근통한 메시지로 여론 조성
‘간보기 정치 아니냐’ 비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긴 잠행 끝에 대외 행보를 늘리고 있지만, 직접 대중 앞에 서지 않고 간접 화법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일각에서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윤 전 총장 측의 여론 관리 방식이 전형적인 검찰식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 대해 제3자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현재의 소통 방식은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당당하게 직접 나서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지금 국민이 모두 직접 소통하는 세상인데, 투명하게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서로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궁금증을 당당히 해소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뿐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발언이나 행보가 측근을 통해 전달되면서 와전 논란을 낳은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빨리 수면 밖으로 나와서 정치력과 비전에 대한 검증을 받는 게 맞는다”며 “자꾸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당당한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하자”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측근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해 ‘간 보기 정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검찰이 일부 언론에 전략적으로 수사 상황을 흘려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던 것과 유사한 행태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이미 사실상의 대선 주자로서 행보를 시작했지만, 공식 공보 담당은 없다. 측근의 입을 빌린 보도가 쏟아지면서 대선 출마 선언·국민의힘 입당·캠프 구성 등에 대해 상충하는 보도가 나왔고, 지지자들과 시민의 혼선도 가중됐다. 이날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공부 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 참석하려다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모임 측은 “처음부터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시사 칼럼니스트 천준 씨는 내주 출간하는 책 ‘별의 순간은 오는가 - 윤석열의 어제, 오늘, 내일’에서 윤 전 총장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당시 불구속 수사를 건의했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특검에서도 불구속을 핵심 기조로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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