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중단된 대화 시작돼야”
對中 강경기조…충돌 불가피
대만도 “관계진전 기대” 환영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도 언급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5년간 중단됐던 대만과의 무역·투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과의 전방위 교류 확대 등 ‘대만 카드’를 연일 흔들면서 양안 문제를 ‘핵심 이해’로 여기는 중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만과 양자 무역합의에 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언급할 사항이라면서도 “대만과 대화에 관여 중이고 조만간 어떤 형태의 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대화는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USTR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 발언과 관련해 “현재는 발표할 만한 회의가 없다”면서도 “대만과 무역관계를 계속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마셜기금의 대만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미국이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관련 협상을 재개하려는 신호라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갈등 고조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은 대만이 중국의 인도·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는 최전방 요충지이자 대만 문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면서 다른 분야에서의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일에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3명의 공군 수송기를 이용한 대만 방문을 허용했으며, 같은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5만 회분의 대만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만도 환영 입장을 냈다. 2대 교역국인 미국과 TIFA 체결을 추진해 온 대만 측은 “USTR와 논의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국 무역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TIF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전 단계로 미국은 대만과 1994년 TIFA에 서명한 뒤 관련 회담을 진행해 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무역협상에 집중하면서 2016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또 블링컨 장관은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동맹국 등과 공동 접근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관한 한 다른 나라,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공동의 우려가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하고 공동의 접근법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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