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 안돼 자금조달 막막

“분양가는 오르고 대출은 막히는데 현금 부자 아니면 청약 넣을 엄두도 내지 못하다니 말이 됩니까.”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 ‘로또 분양단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단지) 아파트의 일반분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출이나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인해 당첨된다 해도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청약 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잔치’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는 오는 17일 1순위 청약접수를 시작으로 분양(224가구, 전용면적 46~74㎡)에 들어간다.분양가(평균 3.3㎡당 5653만 원)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 무주택자들에게는 ‘꿈의 아파트’로 불린다. 그러나 모든 분양 물량이 전용 85㎡ 이하로, 특별공급이나 추첨이 없다. 모두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경쟁이 치열해 가점은 최소 70점(만점 84점)이 넘어야 할 전망이다. 가점을 채운다 해도 분양받기까진 더 큰 허들이 남아 있다. 분양가가 모두 9억 원을 넘겨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더 높아졌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 원을 넘기면 잔금을 위한 주택담보대출도 안 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3년 의무 실거주 기간이 부여돼 전세 세입자를 들여 잔금을 마련할 수도 없다. 결국 계약금부터 중도금, 잔금까지 현금으로 10억~15억 원을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부자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가는 셈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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