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마르마라해 뒤덮은 ‘바다의 콧물’ 제거팀 발족

8일부터 보호구역 지정 및 대규모 해양정화작업 개시
점액 자체는 무해하지만 산소 공급 막아 해양생물에 위협

터키 북서부의 마르마라해를 뒤덮은 해양점액(Sea snot)을 제거하기 위해 터키 정부가 해양환경 개선팀을 발족했다.

7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터키 환경부는 마르마라해의 해양점액 제거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개선팀을 발족하고 이스탄불 남쪽 해역에서부터 제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마르마라해는 터키 북서쪽 다르다넬스 해협과 보스포루스 해협 사이 내해다. ‘바다의 콧물’로도 불리는 해양점액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유기물질로, 점액 자체는 유해하지 않지만 세균·미생물의 숙주가 될 수 있고 수면을 뒤덮을 경우 산소 공급이 차단돼 해양생물의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점액은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고 질소·인 농도가 짙어지면서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발생했다.

터키에서는 지난 2월 이스탄불 남쪽 바다에서부터 대규모 해양점액이 목격됐으며 점차 마르마라해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무라트 쿠룸 터키 환경장관은 “마르마라해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오염을 줄이고 해안 도시와 선박의 폐수 처리를 개선해 해양점액 확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부터 최대 규모의 해양정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살리기 위해 3년 안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