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자 처벌 선례 만들어져야. 법정 최고형 선고 필요” 재판부에 엄벌 촉구

8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피해자와 성폭력공동대책위원회가 오 전 시장의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 씨는 이날 공동대책위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지난해 4월 오거돈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최근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해가 떠 있을 때는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 불을 다 꺼놓고 살고, 밤에는 누가 몰래 들어와 저를 죽일 것 같아 온 집안 불을 다 켜놓고 지낸다 ”며 “제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또 “오 전 시장은 편지를 보내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할 생각은 앞으로도 없다”며 “1년 동안 어떤 사과 없이 온갖 2차 가해는 다 하다가 갑자기 보낸 편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초등학생인 조카도 사과할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반성하는데 저 사람의 편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돈의 범죄는 제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정치혐오까지 불러일으키게 했던 사회적 이슈였다”며 “제2, 제3의 권력형 성범죄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땅한 선례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오거돈은 진정한 사과 한 번 없이 피해자를 2차 가해 속에 방치했다”며 “권력자들의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엄중처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의 결심공판은 2주 뒤 열리고, 선고공판은 이번 달 말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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