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자료를 들고 감사원은 국회의원 조사가 불가하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자료를 들고 감사원은 국회의원 조사가 불가하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김회재, 송영길 찾아 철회요구
김한정, 라디오서 적극적 해명
오영훈·우상호도 계속 거부중
지도부 “제명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의원 충분히 설득하겠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있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 중 일부가 당의 탈당 권유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탈당 권유를 거부할 시 출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김회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탈당 권유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내용을 전제로 내린 조치이기 때문에 탈당 권유를 철회하라고 요청했다”며 “자료를 주고 해명했고, 이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지역구 부동산 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한정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내와 처남이 지난해 7월 김 의원 지역구인 남양주시 진접읍 임야를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매입한 데 대해서 “왕숙 신도시 발표는 2018년 12월이고, 아내가 땅을 구매한 건 그로부터 1년 7개월 뒤”라며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권익위가 농지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오영훈·우상호 의원도 탈당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권익위 조사 과정에서 소명 기회가 없었고, 지도부 역시 당사자 해명을 듣지 않고 탈당 권유 조치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송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음이 아픈 일이 많지만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결단”이라고 말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도 “대상이 된 의원들에겐 억울한 사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티끌만 한 의혹도 남기지 않으려는 당의 고육지책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소명 절차가 없었다는 비판에 대해서 “통장 등의 근거를 전부 조사해서 권익위에 제출했고, 권익위는 그 모든 것을 기반으로 해서 조사했기 때문에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이 거부 의사를 이어간다면 출당 등의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수석부대표는 “탈당을 않겠다고 하면 아마 당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미 지도부 입장이 나간 상태에서 제명 쪽으로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아직 그런 논의는 안 했다”며 “해당 의원들을 충분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손우성·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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