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등학교 박노태 교사

인문계 고등학교 학년부장으로 3년간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학생마다 찾게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학생별 활동을 장려한 것이 생각난다. 직업이 자신의 꿈인 것마냥 강요하는 우리 사회는 옳지 않음을 아는 어른으로서, 그리고 선생님으로서 그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고, 그 과정을 즐기며 함께하는 동료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일시의 경험만으로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 말이다.

그래서 “저는 ○○○(직업)이 되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저는 ∼하는 ○○○(직업)이 되고 싶습니다”가 되면 좋겠다. 예를 들면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로 말이다. 직업이 목표가 아니라, 직업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말이다.

소득 3만 불, 국민의 높은 지적 수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도 슬기로운 대처 등 몰라보게 성숙하다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입시 지옥에 허덕이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아니 조금이라도 경험시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그 가치를 실천해 살아갔으면 바랐다. 훗날 학생들이 어른이 돼 나와의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참교육이었음을 되새기고, 그들도 어른으로서 또는 각자의 직업군에서 자기 자식이나 후배들에게 이런 가치를 잘 전달하는 메신저가 돼서 이러한 과정이 후대에도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도 보다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교육자로서의 나의 소명도 가치 있는 삶으로서, 직업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나만의 가치를 이룬 것이 아닐까? 이렇게 진심을 다해 조금이라도 인생을 가르쳐보고자 시도했던 많은 제자에게서 종종 감사의 편지가 온다. 편지형식은 다름 아닌 SNS다. 전통 형식의 편지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필적할 바는 아니지만, 디지털 편지는 지금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매체를 사용하기에 자기감정 그대로 내게 전해진다. 또 하나 더 좋은 점은 편지를 보낸, 사랑하는 제자가 누구인지 프로필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나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제자라는 이름이여∼ 우리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능가하는 도구를 각자 하나씩 갖고 있노니∼ 지금 당장 인생의 고마운 선생님께 디지털 편지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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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주제 : 편지를 통해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응모자격 :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 및 청소년

접수기간 : 2021년 3월 1일(월)∼6월 30일(수)

접수방법 : 인터넷 검색창에 ‘초록우산 감사편지’ 검색 또는 전화 신청(1833-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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