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리(35)·링링(25·여) 부부

저(승리)는 베트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링링은 지난해 7월 저희 미용실에 손님으로 왔어요. 저는 링링을 처음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어요. 정말 너무 예쁘더라고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함께 식사하자고 적극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링링은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거의 매일 연락했습니다.

그런 저의 끈질긴 노력에 어느 순간부터 링링의 마음이 열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만났고, 서로를 알아가게 됐죠. 저는 이미 링링에게 푹 빠져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링링 가족에게도 잘하려 노력했죠. 그리고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고백했습니다. 링링이 드디어 저를 받아주었죠. 저는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실제로 사귄 지 3개월 됐을 때부터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링링에 대해 저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생겼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죠. 결혼식을 올리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아쉬운 대로 우선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혼인신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제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못 뵌 지 오래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요. 그런 저를 위로해준 이들이 링링의 가족입니다. 하루빨리 저희 부모님도 사랑스러운 링링을 만나 가족이 됐으면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저희가 결혼식을 올리게 될 때, 딱 한 가지 기대하면서도 또 걱정되는 것이 있어요. 베트남은 결혼식을 3번 올립니다. 양가 부모님과 동네 사람이 모여 성대하게 파티를 여는 약혼식을 시작으로, 결혼식 전날 고향에서 치르는 예식, 그리고 본식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결혼식을 합니다. 일생에 한 번이라 꼭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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