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의 사내 학습 제도 ‘러닝셀’에서 임직원 강사가 동료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있다.  CJ 제공
CJ올리브영의 사내 학습 제도 ‘러닝셀’에서 임직원 강사가 동료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있다. CJ 제공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특식’ 요청에 만들어진 CJ ENM의 ‘경이로운 월요일’ 메뉴.  CJ 제공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특식’ 요청에 만들어진 CJ ENM의 ‘경이로운 월요일’ 메뉴. CJ 제공
(11) CJ, MZ세대 끌어안기

사내방송 공감토크 프로 개설
다양한 사기증진책 직원들 호응

익명 쪽지문답·타운홀 미팅…
수평적 문화·워라밸 혁신 일궈


‘MZ세대 (밀레니얼+Z세대) 끌어안기’에 CEO들이 직접 뛰고 있다. 20년 전에 일찌감치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에 선도적으로 나선 CJ그룹 산하 계열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지난 3월 사내 소통 프로그램 ‘엔톡(ENTalk)’을 공개했다. 엔톡은 회사 구성원들과 조직 리더들이 대화의 장을 열어 공감과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신설된 토크쇼 형태의 사내방송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엔톡 첫 방송에는 강호성 대표가 출연했다. 업무 이야기 외에도 강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관심사 등 구성원들이 미리 제출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법조인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활동 등을 언급하며 강 대표가 콘텐츠에 대해 가진 애정을 드러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과 소망을 알아보기 위한 코너도 마련됐다.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월요일 특식’을 요청하는 한 직원의 소원에 강 대표가 “구성원들의 사기 증진 및 팀 스피릿을 고양한다면 마다하지 않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지난 3월부터 사내식당 월요특식을 운영, ‘놀라운 월요일’ ‘경이로운 월요일’ ‘먹센조’ 등 CJ ENM의 인기 프로그램을 활용한 재치있는 메뉴를 선보여 임직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CJ ENM 커머스부문 역시 회사의 미래 전략 방향과 진화 과정에 대해 임직원이 대표이사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대답을 듣는 ‘CEO 직문직답 간담회’를 개최했다. ‘CEO 직문직답 간담회’는 참여를 신청한 임직원들이 대표이사의 진솔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 유통 트렌드는 물론 사내 조직 문화, 회사 이슈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을 익명으로 쪽지에 적어 제출하면 CJ ENM 커머스부문 허민호 대표이사가 현장에서 쪽지를 골라 직접 답하는 형식이다. 간담회는 지난 2월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임직원 총 110명이 참여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부터 헬스앤드뷰티 트렌드를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구성원 소통 간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사원부터 대표까지 전 부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석해 급변하는 트렌드 정보를 나누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부턴 ‘온택트(On-tact)’ 시대에 발맞춰 화상회의 시스템과 사내 소통 애플리케이션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타운홀 미팅에 대한 아이디어는 구창근 대표가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이 CJ그룹에서 가장 젊은 조직이자 MZ세대 문화를 대변하는 플랫폼인 만큼 구 대표는 부임 이후 임직원들의 트렌드 선도 마인드 체질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6월 구성원 간 소통을 위한 사내 모바일 플랫폼 ‘올리브라운지’를 신설한 것도 그 일환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올리브영이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프리IPO(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 유치)에 나선 것도 구 대표가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회사 전략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는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도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CEO 타운홀 미팅과 N.F.N.S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N.F.N.S(New Freshway New Start)란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이 회사 및 개인 목표를 수립한 후 자유롭게 도전하는 캠페인으로 사내 게시판에 도전 성공 후기를 공유하고 임직원들이 응원 격려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이사의 첫 챌린지 이후 임직원들로 확대돼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재계에서 CJ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 대기업 최초로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님 문화’와 복장자율화 도입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고 기본적인 ‘패밀리 케어’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를 발표하는 등 획기적인 혁신을 가장 먼저 주도해왔다.

특히 CJ는 노동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지난 2017년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무엇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 및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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