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오픈테니스 여자단식 파이널4 모두 생애 첫 메이저 4강 진출자

1978년 濠오픈뒤 43년만에 처음
샤라포바 은퇴·세리나 노쇠로
여자테니스 춘추전국시대 뚜렷

조코비치 - 나달 결승같은 4강전
남자 4강 모두 세계 톱10 ‘대조’


올해 프랑스오픈(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69억8000만 원) 여자단식에서 진기록이 작성됐다. 1978년 호주오픈에 이어 43년 만에, 사상 2번째로 4강에 진출한 4명이 모두 생애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프랑스오픈은 6회 연속 메이저대회 첫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세계랭킹 18위인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는 9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2연패를 노리던 이가 시비옹테크(9위·폴란드)를 2-0(6-4, 6-4)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1회전부터 올해 4회전(16강)까지 11경기 무실 세트 행진을 펼치다 제동이 걸렸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체코)가 17세 돌풍을 일으켰던 코리 고프(25위·미국)를 2-0(7-6, 6-3)으로 제압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 4-6으로 끌려가다 내리 4포인트를 따내면서 이겼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0으로 훌쩍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로써 사카리-크레이치코바,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타마라 지단세크(85위·슬로베니아)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8강 진출자 중 6명이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았는데, 이는 프로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처음이었다. 4강 진출자는 젊다. 지단세크는 24세, 사카리와 크레이치코바는 26세이고 파블류첸코바가 30세로 나이가 가장 많다.

여자테니스는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7년 출산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한 해에 메이저대회 2관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는 출산을 전후로 경기력이 떨어져 세계랭킹은 8위까지 밀렸다. 윌리엄스가 40세로 접어들었기에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은퇴하면서 여자테니스는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윌리엄스, 샤라포바의 공백으로 인해 하향 평준화됐으며, 무게중심을 잡을 만한 스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무서운 10대 고프가 차세대 테니스 여제 1순위로 꼽히지만 아직 성장 중이며, 8강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남자단식 4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를 3-1(6-3, 6-2, 6-7, 7-5)로, 나달은 디에고 슈와르츠만(10위·아르헨티나)을 3-1(6-3, 4-6, 6-4, 6-0)로 제쳤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4강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에 비유된다. 둘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맞붙어 나달이 3-0으로 승리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올해 5월 이탈리아인터내셔널 결승에서도 나달이 2-1로 이겼다. 상대전적에선 조코비치가 29승 28패로 약간 앞서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흙신’ 나달이 19승 7패로 우위다. 나달은 특히 프랑스오픈 5연패 및 14회 우승을 노린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20회 우승으로 공동 1위이며, 조코비치는 18회로 3위다.

또 다른 4강전에선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와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가 만난다. 나달은 35세, 조코비치는 34세이고 치치파스는 23세, 츠베레프는 24세. 결승전에서 20대와 30대의 세대 격돌이 펼쳐지게 된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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