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혁당 간첩 전력 신영복체 대한민국 정체성 능멸” …국정원장 사퇴 요구
국가보훈법 위반 구속 경력의 신영복체로 쓰인 새 국가정보원 원훈(院訓)에 대해 ‘국가보안법 수호 자유연대(국보법 수호연대)’가 10일 규탄대회를 통해 원훈석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등 105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국보법 수호연대는 이날 낮 12시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정원 후문 헌인릉 주차장에서 ‘간첩 글씨체로 국정원 모독한 대통령과 국정원장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국보법 수호연대는 성명서에서 “국정원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능멸하고 전문 부정하는 원훈석을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정원이 새 원훈을 공개하고 원훈석을 제막하면서 통일혁명당 간첩 신영복 글씨체를 새긴 것을 통렬히 규탄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사과와 박지원 국정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원훈석 해체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한변과 행동하는 자유시민, 바른사회시민회의, 덕우회, 자유민주연구원 5개 단체가 주관했다. 국보법수호연대는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미래를여는청년변호사모임 등 국내 80개 시민단체와 20개 해외 시민단체 등 105개 단체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4일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 국정원 원훈석 제막식이 열렸다. 국정원 원훈은 5년 만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교체됐다. 문제가 된 원훈 속 서체 주인공은 ‘간첩 전력자’인 고 신영복 씨로 집단 반발이 예상돼 왔다. 신 씨는 과거 1968년 지하혁명단체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국보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구속됐다. 20년 옥중 생활 끝에 1988년 전향서를 쓰고 특별 가석방을 받았다. 대북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국정원의 원훈석에 국보법 위반 인사의 글씨체를 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08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신 씨가 쓴 서예작품 ‘처음처럼’을 서각으로 만들어 지구대에 걸려다 ‘무기수 출신 작품’ 논란이 일면서 보류한 적도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 측은 새 원훈 글씨체는 신영복체가 아니라 죽전 송홍범체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새 원훈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부터 사용한 원훈인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를 5년 만에 바꾼 것이다. 국정원은 중앙정보부가 1961년 창설된 이후 초대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전 총리가 지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37년간 원훈으로 썼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정보는 국력이다’로 원훈을 바꿨다가, 이명박 정부 때(2008년)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無名)의 헌신’으로 다시 바뀌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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