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선출
정권교체 위해 세대교체 선택
구태정치에 염증 쇄신 열망도
당원투표·여론조사 43.8%득표
李 “과거 탈피, 새 역사로 초대”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0선’의 36세 당 대표가 정치·세대교체 갈망의 돌풍을 타고 조직과 계파, 지역, 자금 없이 4선, 5선의 전직 원내대표들을 눌렀다. 산업화 세대에 이어 민주화 세대가 기득권 유지 투쟁을 한 기존 정치권에 이 대표를 필두로 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거대한 주류 교체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총 9만3392표(43.8%)를 얻었다. 나경원 후보는 7만9151표(37.1%), 주호영 후보 2만9883표(14.0%), 조경태 후보 5988표(2.8%), 홍문표 후보 4721표(2.2%)였다. 이 대표는 일반 여론조사(58.8%)뿐만 아니라 당원들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37.4%를 얻어 강세를 보였다.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한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모든 사람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애초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의 선전은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태풍으로 변했다. 선거 초반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에서 출발해 예비경선 1위, 본경선까지 이 대표의 지지율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준석 현상’을 정권 교체를 위해 세대교체를 택한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보수 정당 내부 혁신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 구도와 한국 정치 지형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들이 변화의 경쟁에 들어갔다”며 “과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앙시앙레짐(구체제)에서 탈피할 수 있느냐가 대선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과 별도로 진행된 최고위원 경선에선 조수진·배현진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뽑혔다.
김윤희·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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