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가운데) 당 대표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이준석(가운데) 당 대표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여론조사 58.8% 압도적 1위
생물학적인 세대교체를 넘어
정치쇄신으로 이어질지 기대
역동적 이미지로 당선됐지만
안정적인 리더십 발휘 과제도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1일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와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보수 정당 대표가 된 이 대표가 강력한 당 혁신을 통해 분열된 보수를 묶고, 중도·합리적 진보까지 끌어안느냐 여부가 내년 정권교체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걸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 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 선발”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현 집권세력보다 공정하다는 확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37.4%를 얻어 나경원 후보(40.9%)에 뒤졌지만 일반 여론조사는 이 대표가 58.8%로 나 후보(28.3%)를 크게 앞질렀다. 일반 여론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이 대표에게 상당한 표를 줬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4선 중진인 나 후보, 영남에 뿌리를 둔 주호영 후보를 꺾고 당 대표에 최종 선출된 것은 그가 주장한 ‘공정’과 ‘공존’ ‘혁신’이라는 화두가 기성 정치의 변화, 정치권 세대교체를 원하는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이 이준석을 통해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돌풍’이 생물학적 세대교체가 아닌 정치 쇄신으로 이어지려면 향후 이 대표가 혁신의 결과물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는 “사람마다, 세대마다 생각하는 ‘공정’이 다른데 그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어야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역동적인 혁신의 이미지로 바람을 일으킨 이 대표가 안정적 리더십을 발휘해 ‘이준석 리스크’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모순적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국민의당과의 통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범야권 대선주자 영입, 대선 경선 관리라는 막중한 과제에도 봉착했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당으로 영입하는 동시에 당 안팎의 모든 대선 주자들의 판을 키워주고 역량을 홍보하는 대선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 대표가 그동안 “누구라도 대선 주자가 되고 싶으면 정시 출발하는 경선 버스에 올라타면 된다”고 공언해 온 만큼 당 밖의 윤 전 총장과 지난한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 통합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악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후민·김현아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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