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0일 미·영 정상회담이 열린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사랑(LOVE)’이라는 글자가 은색 구슬로 적힌 검은색 재킷을 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여사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10일 미·영 정상회담이 열린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사랑(LOVE)’이라는 글자가 은색 구슬로 적힌 검은색 재킷을 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여사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G7 하루앞 美·英정상 회담

바이든 농담에 존슨도 ‘맞장구’
불협화음 우려 단번에 불식시켜
회견 대신 부부 해변 산책 나서

대서양 동맹 복원 신호탄 해석
G7, 10억회분 백신 기부 발표


“우리 둘은 분수에 넘치는 결혼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0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대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농담에 존슨 총리는 “부인할 수 없다”고 화답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나는 정말로,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존슨 총리를 “트럼프 복제품”으로 칭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북아일랜드 문제 등을 두고 미묘한 불협화음이 감지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키는 장면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요국 정상들 간 첫 대면 다자회의를 주최한 영국과 ‘돌아온 미국’은 사상 가장 강력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면서 정상 간 ‘케미스트리’를 확인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만나 1시간 20분가량 회담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종식,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수호 등 8개 분야에서의 최근 현안을 담아 양국 협력을 상징하는 1941년의 ‘대서양 헌장’을 80년 만에 새롭게 개정했다. 또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대신 퍼스트레이디를 동반한 카비스 베이 해변 산책에 나섰다. 이때 질 바이든 여사가 입은 검은색 재킷 등 부위에 은색 구슬로 쓰인 ‘LOVE’라는 글자가 이목을 끌었다. 바이든 여사는 이에 대해 “전 세계에 걸친 단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와 깜짝 결혼 후 국제무대에 처음 데뷔한 최연소 영부인 캐리 존슨은 렌털 업체에서 빌린 옷을 착용해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존슨 총리는 이번 회담을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에 비유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생산적이었다”면서 “(양국 간) 특별한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함은 두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에서도 확인됐다. 존슨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19세기 흑인 노예 제도 폐지론자인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그려진 벽화를 선물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인종 차별 문제의 불을 지폈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에 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더글러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관련 연설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존슨 총리에게 자신이 태어난 곳인 필라델피아에서 만들어진 자전거와 헬멧을 선물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이뤄진 두 정상 간 만남은 대서양 동맹 복원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장국인 영국은 G7 정상회의의 슬로건을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목표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으로 내걸었고, 전 세계에 백신 5억 회분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과 발맞춰 G7이 총 10억 회분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장서우·김선영 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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