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대인 의원들 해명요구
펠로시 등 지도부 오마르 지지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38·사진) 때문에 미 의회가 발칵 뒤집혔다. 오마르 의원의 상임위 발언이 분쟁지역에서의 미국·이스라엘 행보를 테러 집단 활동과 동일 선상에 뒀다는 해석을 낳으면서 논쟁이 폭발한 것. 중동지역 내 유대인과 무슬림 간 첨예한 갈등이 미 의회에서도 재현된 셈이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지난 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탈레반(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해 자행되는 범죄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무력충돌에 관한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국이 무장세력으로 인정한 탈레반·하마스와 미국·이스라엘을 동급으로 간주, 미국·이스라엘도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마르 의원은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도 “모든 반인륜적 범죄 피해자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책임과 정의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미국, 하마스,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저질러진 상상할 수 없는 잔혹 행위들을 목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자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민주당 소속 유대인 의원 12명이 오마르 의원에게 발언의 진의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오마르 의원이 미국·이스라엘을 테러 조직과 동일시했다는 맥락에서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이스라엘은 불완전하며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처럼 때로 비판받아야 하지만, 테러 조직과의 동일시는 잘못됐다”면서 “민주 국가와 테러 조직 간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뿌리 깊은 편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마르 의원은 성명을 통해 “당시의 질의는 ICC에 회부된 특정 사건들에 대한 책임감에 관한 것이었지, 테러 집단과 민주 국가 간 도덕적 비교를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내 ‘강성 진보’ 의원들도 오마르 의원을 두둔하면서 논란은 민주당 내 진영 대결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까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 “오마르의 해명을 환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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