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關東)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연구한 민족주의 재일사학자 강덕상(姜德相)씨가 12일 오전 9시30분 일본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12일 유족과 제자인 이규수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 등 지인들에 따르면 강씨가 일본 도쿄 요요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딸 강수령씨는 “아버지는 5년쯤 전부터 악성림프종으로 투병하셨다”며 “오늘 오전 6시30분쯤 의식을 잃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의사의 사망선고 시각은 오전 9시30분쯤이었다”고 말했다.

1931년(호적상 1932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먼저 일본으로 건너간 아버지(강영원)를 따라 1934년 12월에 어머니(방귀달)와 함께 일본 도쿄로 이주했다. 와세다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메이지대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동양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부터 히토쓰바시(一橋)대에서 가르쳤고, 1989년 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가 되면서 ‘재일동포 1호 일본 국립대 교수’로 화제가 됐다.

저서로는 ‘간토대지진’(일본어·1975), ‘조선독립운동의 군상-계몽운동에서 3·1운동으로’(일본어·1984), ‘간토대지진·학살의 기억’(일본어·2003, 국역은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2005)), ‘여운형평전1 조선3·1독립운동’(일본어·2002)등이 있다. 간토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은 국가권력이 주범이고, 민중이 종범인 민족적 대범죄라고 주장했다. 부인 문양자씨와 사이에 1남2녀(강수령, 강미령, 강우성)를 뒀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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