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장골퍼의 메이저 도전
1991년 20세에 PGA 첫 우승
통산 45승 비해 메이저 6승뿐
준우승 11회…역대 두번째 많아
US오픈은 2위만 6차례‘최다’
아내 출산·딸 졸업식 위해…
가족 챙기겠다며 불참하기도
이번주 우승땐 ‘평생 꿈’ 이뤄
철저한 식이요법과 자기관리, 강도 높은 체력훈련, 그리고 과학적인 클럽 피팅으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른 덕분이다. 이 우승으로 그는 무려 53년 전 같은 대회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세웠던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8세)을 갈아치우며 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미켈슨은 이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미켈슨은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1991년, 불과 20세의 나이로 첫 PGA투어 우승을 거둔 이후 역대 8번째로 많은 통산 45승을 올렸다. 그에 비해 메이저대회 우승은 적은 편이다.
33세던 2004년 마스터스에서 비로소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켈슨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적은 이유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 골프보다 가족을 더 중요시하는 태도 때문이다.
미켈슨은 메이저대회에서만 무려 11차례의 준우승을 차지해 19차례인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에 이어 역대 2위다. 미켈슨은 특히 US오픈에서만 6차례나 2위에 만족했다. 역대 최다다. 조금만 보수적으로 플레이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던 경우가 참 많았다.
6차례의 US오픈 준우승 중 특히 그의 팬들을 가장 안타깝게 했던 경기는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2006년에 나왔다. 당시 미켈슨은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호주의 제프 오길비에 1타 앞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마지막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밀리며 페어웨이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린까지 가는 중간에 나무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미켈슨은 안전한 레이업 대신 직접 그린을 향해 샷을 했다.
나무에 맞고 뒤로 튕겨 난 공은 겨우 25야드밖에 전진하지 못했고, 다시 그린을 노린 다음 샷도 그린 주변 벙커에 공이 빠지고 말았다. 결국 더블보기로 홀을 마친 미켈슨은 1타 차이로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미켈슨이 처음 US오픈 우승 기회를 잡은 것은 1999년이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고인이 된 페인 스튜어트(미국)와 마지막 홀까지 접전을 펼치다 1타 차이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미켈슨은 아내의 첫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대회 내내 무선호출기를 착용한 채 경기를 치렀다. 여차하면 경기를 포기하고 아내 곁을 지킬 심산이었다. 그런데 경기에 좀 더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2013년 US오픈도 그랬다. 미켈슨은 첫째 딸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느라 늦게 대회장으로 출발했다. 서부에서 동부까지 밤새 4000㎞를 비행했고, 1라운드 시작 2시간 전에야 대회장에 도착했다. 2016년 US오픈에선 둘째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오느라 연습 라운드를 포기했고, 이듬해엔 첫째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과 1라운드 날짜가 겹치자 아예 불참을 선택했다.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포함해 골프 역사상 지금까지 단 5명의 골퍼만이 그 영예를 차지했을 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2016년 고인이 된 통산 62승의 아널드 파머(미국)도 이루지 못했다.
현역 중에선 미켈슨이 US오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조던 스피스(미국)가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오는 17일부터 열전에 돌입하는 US오픈에서 과연 미켈슨이 PGA챔피언십 우승의 여세를 몰아 마지막 커리어 그랜드슬램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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