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2회 이상씩 우승
레이버 이후 52년만의 대기록
메이저 통산 19회…최다 ‘ -1’
“스포츠 역사의 일부분 자부심”
올림픽 金까지 골든 슬램 도전
세계랭킹 1위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69억8000만 원) 남자단식에서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967년 로이 에머슨, 1969년 로드 레이버(이상 호주)에 이어 52년 만에 4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에서 2회 이상씩 우승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프로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을 9회, 윔블던을 5회, US오픈을 3회 제패했고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선 2016년에 이어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려 이 부문 공동 1위(20회)인 세계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8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바짝 추격했다.
조코비치는 1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끝난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에게 3-2(6-7, 2-6, 6-3, 6-2, 6-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140만 유로(19억 원)다. 조코비치는 2월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열린 2차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3대 천왕’ 중 한 명인 34세의 조코비치, 그리고 젊은피의 선두주자인 23세 치치파스의 결승전은 30대와 20대의 ‘세대격돌’에 비유됐다. 조코비치가 승리했지만, 쉽지 않았다. 둘은 4시간 11분 동안 5세트의 치열한 접전을 연출했다. 터닝 포인트는 3세트. 치치파스가 먼저 2세트를 확보, 새로운 황제가 탄생하는 듯했다. 1, 2세트에서 조코비치는 실책 22개를 쏟아내 치치파스(12개)에게 밀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3∼5세트에서 조코비치의 실책은 19개였고, 치치파스 32개나 됐다.
조코비치는 3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6차례 듀스를 연출하며 브레이크, 3-1로 벌렸고 자신의 서브 게임은 지켜 4-1로 달아나며 반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분위기를 바꾼 조코비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 5세트를 가져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리던 치치파스를 제압했다. 치치파스는 아쉬움을 삼켰지만, 조코비치를 끝까지 괴롭혔다. 치치파스는 서브 에이스에서 14-5, 공격 성공 횟수에서 61-56으로 우세했다.
조코비치는 상대 전적에서 치치파스에게 6승 2패로 앞선다. 최근엔 조코비치가 치치파스에게 5연승을 거뒀다. 클레이코트 맞대결에선 조코비치가 4전승의 압도적인 우위다.
조코비치는 우승 직후 “내가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테니스) 역사의 일부분이 됐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조코비치는 “너무 행복하고, 또 만족스럽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랑스오픈에서 1, 2회 더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내가 2011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 페더러는 (메이저 우승이) 16회, 나달은 9회였다”며 “내가 이들과 (메이저) 우승기록을 경쟁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은 오는 28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취소됐고, 조코비치는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또 7월 도쿄올림픽과 8월 말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은 조코비치가 가장 좋아하는 하드코트에서 진행된다. 조코비치가 4대 메이저대회,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면 남자단식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이 탄생한다. 여자부에선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서울올림픽까지 석권했다.
조코비치는 “오늘 승리의 기쁨을 누린 다음 윔블던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무엇이든 가능하고, 이번 우승으로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은 커졌다”고 밝혔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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