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소비 넘어 투자까지
“실질적인 부동산 수익 없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메타버스’에 열광하면서 메타버스에 기반한 산업도 뻗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사라질 경우 투자금도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걸그룹 블랙핑크는 네이버 제페토에서 가상 팬 사인회를 열었고, 4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다. 대학의 입학식과 축제도 메타버스로 진행됐다. 지난 3월 메타버스로 열린 순천향대 입학식에 신입생들은 아바타로 참석했다. 건국대와 숭실대는 축제 때 캠퍼스 형태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학생들이 아바타로 가상 공간 곳곳을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로 참여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가상 부동산 투자 플랫폼인 ‘어스2’ 투자 후기가 온라인에 연일 올라오는 가운데 기자도 가상으로 서울 강남구의 ‘개포프레지던스자이’ 부지를 거래 최소 단위인 한 타일(10㎡) 구매해봤다. 21.51달러(약 2만3900원)였던 가격은 7일 만에 36.96% 상승해 29.46달러를 기록했지만, 오른 가격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 매도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실체 없는 가상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 부동산 투자 플랫폼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가상 부동산 투자에 대해 “플랫폼이 망할 경우 이용자들이 돈을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플랫폼의 사업이 지속가능한지, 기업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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