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금강개발산업이 모태 공사장 잡화류 공급으로 출발 1985년 압구정본점 개점하며 업계최초 문화센터 등 큰호응 2001년 홈쇼핑 진출 ‘급성장’
공사 현장 잡화류 공급과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 운영에서 출발해 백화점업계 ‘빅 3’이자, 재계순위 21위(2020년 기준 자산 18조3000억 원)로 성장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오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인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펴내고 100년 이상 지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고 정주영(가운데)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5년 12월 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개점 직후 매장을 돌아보며 정몽근(왼쪽) 당시 현대백화점 사장과 회사 임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모태는 1971년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이다. 당시 현대그룹 주력회사인 현대건설이 진출한 국내·외 공사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서울 강남 지역의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전환점에 서게 된다.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으면서 아파트 상가 내 슈퍼마켓 운영을 맡긴 것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마침내 현대그룹 차원에서 백화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본점 개장과 동시에 ‘현대예술극장’을 여는 등 업계 최초로 매장 안에 문화센터와 갤러리·공연장을 선보였다. 후발주자였던 현대백화점의 과감한 시도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강남백화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줄줄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위기상황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점 출점과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2000년대에는 미아점, 목동점, 중동점을 연이어 출점하며 3대 백화점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01년에는 TV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양대 성장 축을 마련했다. 창립 첫해 8400만 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 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개장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업계 사상 최단 기간에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극찬 속에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은 “현대백화점그룹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소매 유통 채널을 병행해야 하는 경쟁 업체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만의 고급화·특성화 전략을 강조해왔다”면서 “더현대 서울처럼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체험형 백화점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도 그룹의 이런 성격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012년에는 국내 여성복 1위 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차례로 인수하며 백화점을 넘어 패션과 리빙·인테리어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