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힘찬(32)·김하선(여·24) 부부

저(하선)와 남편은 3년 전, 미혼 기독교 청년들을 위한 앱에서 알게 됐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아는 언니가 앱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걸 보고 가입해봤어요. 둘러보다 호감이 간 남자가 1명 있었는데, 마침 그 사람한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죠.

저희는 ‘운동’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저는 학창 시절 펜싱 선수였고, 남편은 태권도를 해서 공감대가 많았어요. 어떤 말을 해도 재미있었고, 곧 실제로 만나게 됐습니다. 첫 만남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남편이 끌고 온 차에 시선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렸죠. 바로 샛노란 태권도 학원 승합차였거든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첫 만남에 확신이 든 저는 당차게 한마디 했습니다. “꼭 일주일에 3번은 봐야 합니다”라고요. 남편은 사귀기로 한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들어 당황했대요. 그래도 순수한 사람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하네요. 곧 계절은 봄이 됐고, 저희 마음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은 제게 많은 위로와 힘을 얻는다며 고백해왔어요. 그렇게 연인이 됐죠. 저희는 나름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남편은 경남 고성, 저는 부산에서 일해서 왕복 3시간 정도 걸렸죠. 남편은 퇴근 시간이 늦은 편이었는데도 저를 보기 위해 항상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강직성 척추염’에 걸린 겁니다. 원인도 치료법도 정확히 알 수 없어 고통스러웠죠. 그런 저를 지켜주고 싶어 남편은 결혼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시부모님께도 병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저희 결혼을 허락해주시고 많은 힘을 주셨어요. 지금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두의 축복 속에 2019년 봄, 결혼했습니다.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이 있는 고성으로 왔죠. 마음이 안정되면서 그해 겨울 투병생활도 끝낼 수 있었어요. 다 남편의 사랑 덕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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