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종(오른쪽) 민족사관고등학교 행정실장과 정상영 명예회장 유족 측 관계자가 14일 강원 횡성군 민사고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재육성 지원기금 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사고·KCC 제공
최경종(오른쪽) 민족사관고등학교 행정실장과 정상영 명예회장 유족 측 관계자가 14일 강원 횡성군 민사고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재육성 지원기금 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사고·KCC 제공
■ 故정상영 명예회장 ‘인재보국’ 유지 받들어… 민사고에 150억 쾌척

100억 기금으로 영재발굴 등 나서
정몽진 회장도 저소득층 장학사업
노후화 된 교실 등 ‘인프라’ 개선도


KCC그룹이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으로 마련한 기금 100억 원을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에 정식으로 기부했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KCC그룹 회장은 이에 더해 사재 30억 원을 추가 출연해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KCC그룹도 노후한 교실 등 시설 개·보수를 위해 20억 원을 쾌척했다. 전체 지원 규모가 150억 원이다. 이번 민사고 지원은 KCC그룹이 우수 기술인력과 ‘인재보국(人才報國)’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정 명예회장의 큰 유지를 계승해 미래 인재를 본격적으로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KCC그룹은 정 명예회장 유가족 측이 지난 14일 강원 횡성군 민사고를 찾아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가족·민사고 글로벌 인재 육성 지원 기금 약정식’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KCC그룹은 정몽진 회장과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삼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유가족이 ‘산업보국(産業報國)이 기업의 본질’임을 강조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정 명예회장의 유산 중 1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100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은 민사고에 기부하기로 했다. KCC 관계자는 “유가족과 민사고는 국제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기존 사고방식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문과 과학이 결합한 융복합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에 걸맞은 교육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측은 뜻에 맞춰 기금 100억 원을 △역량 우수 및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분야별 영재발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원 확충,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학생 대상 연수 등에 쓰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정몽진 회장은 민사고 측에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민사고의 본래 설립 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저소득층 우수 학생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간 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년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KCC그룹 차원에서도 20억 원 상당의 인프라 지원 공사를 통해 노후한 교실, 강당, 체육관 개·보수 등을 진행한다. 공사는 여름방학 기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KCC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생전 지원한 장학생 중 노벨화학상 수상자 배출을 기대했으며 이를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한 바 있다. KCC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유산을 기부함으로써 최고의 인재를 길러 국가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을 실현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사재 500억여 원을 아낌없이 내놓아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온 정 명예회장의 염원이 민사고와 함께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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