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2월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 체육관에서 21기 졸업식이 진행되는 모습.  민사고 제공
지난 2019년 2월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 체육관에서 21기 졸업식이 진행되는 모습. 민사고 제공
교육계 ‘KCC 민사고 지원’ 반응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가족과 KCC그룹이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민사고 측은 “설립 초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KCC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전액장학생 선발 확대 등이 가능해졌다고 반색했다. 교육계와 학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미래인재양성을 위해 민사고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한 움직임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민사고 법인인 민족주체학원의 이창규 법인사무국장은 15일 “졸업생과 일부 후원자들의 재정지원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전액장학생 제도를 운용하며 수 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일이라, 확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KCC의 후원으로 전액 장학생 선발 확대와 성적 우수 입학생에 대한 장학금 후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역량 우수 장학금도 지원하게 돼 인재 육성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나마 설립 초기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최고 명문고로 꼽히는 민사고는 설립자인 최명재 전 파스퇴르유업 회장이 영국의 이튼사관학교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1996년 개교했다.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각계각층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건학 이념 아래 전원 전액장학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파스퇴르유업이 1998년 외환위기 속에 부도를 겪고 2004년 매각되면서 민사고는 학비를 받는 체제로 전환됐다. 자율형 사립고인 민사고는 교육부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존립 기반이 흔들리면서 최근에는 폐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 원로로, 민사고 제6대 교장을 지낸 윤정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교육계나 국민 모두 민사고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바랄 것”이라며 “민사고를 잘 뒷받침해 나라를 위해 일할 미래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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