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확장성 한계 극복 과제
여권 대통령선거 주자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3’로 꼽혀 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이준석 현상’으로 불어 닥친 세대교체 바람으로 당내 유일한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 출생)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으며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간 정 전 총리가 당내 지지층을 향해 내놓은 개혁 메시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가 임박하면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15일 나온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1007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의원은 6.1%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추 전 장관은 5.5%로 4위였고, 정 전 총리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4.8%)에 이은 4.2%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12일 하루 동안 1009명에게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박 의원은 6.9%로 3위였고, 정 전 총리(5.9%)와 추 전 장관(4.9%)이 뒤를 이었다. 오차범위 내에 있으나, 그동안 정 전 총리가 3위에 이름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장에 따른 세대교체 바람을 정 전 총리가 직격으로 맞고 있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는 1950년생으로 여권 주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박용진이 엄청난 경력과 정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넘어서는 일을 일주일 전, 한 달 전에 예상했던 분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지난달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겨냥해 검찰·언론개혁 등 강경 메시지에 집중한 것도 추 전 장관에게 가로막히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확장성과 별개로 강성 친문 표심은 추 전 장관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캠프 안팎에선 ‘경제 전문가’이자,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춘 정 전 총리만의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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